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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대출금리 낮아졌지만…소형 아파트 ‘월세’ 비중이 절반

조성신 기자
입력 : 
2023-06-14 10: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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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60㎡이하 월세 비율 49.9%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도 역대 최다
월세 전세 국토부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입구에 아파트 월세 매물표가 붙어 있다. [박형기 기자]

올해 들어 5월까지 서울 소형 아파트 임대차 계약의 절반은 월세 계약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전용 60㎡ 이하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5만9324건(전세 2만9720건·월세 2만9604건)으로 집계됐다. 월세 비율(49.9%)은 국토부가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1년(1~5월 기준) 이래 역대 최고치다.

서울 소형 아파트 월세 비율은 2011년 25.4%에서 2012년 24.8%, 2013년 30.8%, 2014년 33.6%, 2015년 39.5%, 2016년 41.8%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2017년 40.0%, 2018년 35.4%, 2019년 34.6%로 주춤하다가 2020년부터 다시 상승 기류를 타 2020년 36.5%, 2021년 42.8%, 2022년 48.3%로 월세 비율이 확대됐다.

올해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중 소형 아파트 월세 비율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금천구로 확인됐다. 올해 1~5월 금천구 소형 아파트의 전세, 월세 거래량은 각각 507건, 1006건으로 집계됐다. 임대차 계약 10건 중 6~7건(66.5%)이 월세 계약인 셈이다.

이어 송파구 58.7%와 중구 57.3%, 구로구 57.2%, 마포구 55.8%, 강북구 55.5%, 관악구 55.4%, 강남구 55.0%, 중랑구 53.4%, 서대문구 52.2%, 양천구 52.0%, 용산구 51.7%, 은평구 51.3% 등 13개 자치구의 월세 비율이 50%를 넘었다.

소형 아파트 월세 비율
2011~2023년 1~5월 서울 전용 60㎡ 이하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 [자료 = 국토부]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 1~5월 서울 소형 아파트 월세 가격이 100만원 이상 거래는 5998건으로 2011년(1~5월 기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올해 소형 아파트 월세 가격이 가장 높은 단지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로 전용 59.686㎡는 지난달 1일 보증금 2490만원, 월세 830만원에 월세 계약이 이뤄졌다

전용면적 구간별 월세 비율의 경우 ▲ 60㎡ 초과~85㎡ 이하 30.9% ▲ 85㎡ 초과~102㎡ 이하 33.2% ▲102㎡ 초과~135㎡ 이하 33.6% ▲ 135㎡ 초과 38.5% 등으로 집계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회 연속 동결하면서 전세자금 대출 금리가 내려왔다”면서도 “젊은 세대들이 주로 거주하는 소형 아파트의 경우 전세사기와 역전세 불안감에 월세 선호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주요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3%대(하단금리)까지 낮아지면서 서울 아파트의 전세비율은 증가세는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지난 4월 거래된 서울 아파트 전월세 물량 2만134건 가운데 순수 전세계약은 1만2329건으로 전체 전월세거래의 61.2%를 차지했다. 전세비율이 지난 3월(61.5%)에 이어 두 달 연속 60%대를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전세비율은 2021년 11월 61.6%를 기록한 이후 금리인상 여파 등으로 지난해 12월 47.4%까지 줄었다. 전세대출금리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역전세 우려가 적은 월세에 대한 선호가 1년 넘게 이어졌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올해들어 기준금리를 연 3.5%로 계속 동결하면서 서울 지역 전세비율은 지난 3월 61.5%로 1년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역시 60%대를 이어가면서 월세선호현상이 다소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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