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주담대 고정금리, 변동보다 낮아
대환·신규 고정금리로 쏠려
"2년 전에 주택담보대출 3억원을 받을 때 금리 2.9%로 시작했습니다. 작년말에 5.8%까지 올랐다가 요즘 다시 5.2%까지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부담이 커여. 주변 사람들이 요즘에 3~4%대 주담대로 갈아탔다고 해서 알아보고있는 중이에요."
서울 상도동에 사는 직장인 김수환씨(36)는 "중도상환수수료는 내야 하지만 3%대 후반까지만 낮춰도 월 이자를 20만원 정도 줄일 수 있을 것 같아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했다. 주담대 고정금리가 내려가자 김씨처럼 대환대출을 통해 혹은 처음 집을 살 때부터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14일 기준으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고정금리는 변동금리보다 모두 낮았다. 변동금리는 4.11~6.10%인데 비해 고정금리는 3.97~5.74% 수준이었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최저금리는 더 쌌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고정금리 대출 기준으로 3.757~6.386%였다.
고정금리 경쟁력이 높아지다보니 신규 주담대의 대부분이 고정금리로 나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예금은행 주담대 전체 신규취급액 중 80.7%가 고정금리를 선택했다. 2020년 2월(80.8%)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당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준금리가 1.25%까지 떨어진 때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고정금리 인기가 높아진 이유는 무엇보다 금융당국이 고정금리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라고 한 이후 은행들이 나서 고정금리의 가산금리를 인하한 영향이 크다"며 "금리 하락세까지 겹쳐져 이후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저렴해지면서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중 3%대 미만 금리가 눈에 띄게 증가하며 금리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4월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신규취급액을 보면 3%대 금리 비중은 10.7%였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2.2%에 그쳤는데 금리가 내리며 덩달아 증가한 모양새다. 반면 5%대 비중은 20.6%에서 11.8%로 떨어졌다.
은행 금리가 내려가다보니 보금자리론 같은 정책상품 금리가 오히려 더 높아진 현상도 나타났다. 주택금융공사가 만든 장기 고정금리 주담대 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는 연 4.26%(4월 기준)였다. 같은 기간 한은이 집계한 예금은행 고정형 주담대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4.19%로 특례보금자리 금리보다 낮았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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